그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도 다릅니다. 고래는 육지 세상 볼 수 없습니다. 잠시 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보이는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육지가 그 전부입니다. 그에겐 심해의 심연과 물 속으로 들어 오는 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지만 푸른 숲과 사막과 흙의 정겨움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사방이 커다란 정원으로 둘러 쌓인 작은 집이 있습니다. 사방이 창호지 문으로 되어있는 단칸방으로 이뤄진 기와집입니다. 방의 사면은 창호지 문으로 되어 있고, 나는 그 방에 방에 누워있습니다. 외계인이 사람의 모습으로 들어 옵니다. 내 상태를 잠시 살펴보더니 나갑니다. 나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기묘한 느낌에 숨을 멈춘 채로 엎드려 있어야 했습니다.
BMW였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어 정확한 종류를 모르겠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스포츠함이 가미된 회색의 중형 세단이다. 내가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가 애매함도 있고 이걸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살짝 고민도 되었지만, 유지비까지 지원해 준다는 말에 나는 어느덧 차에 타 핸들을 잡고 있었다. 나는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떡볶이는 먼지 날리는 길거리에서 먹어야 맛있다. 도자기에 천연 유기농 재료로 만든 궁중 떡볶이는 거리의 맛을 대신할 수 없다. TV 속의 고급스러운 문화를 보며 좋은 가방을 산다고 그 세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TV 속의 낮은 문화를 보며 인간적인 그 무엇을 느껴 눈물을 흘린다고 그 세계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세계가 있다면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그녀는 그러기 싫다. 하위 세상의 천박한 문화가 싫다. 부담스럽다. 척박함을 받아들일 순 있어도 천박함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