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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승리] 이상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로에 감동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맙습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판에 상처받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짜증이 납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로에 감동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맙습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판에 상처받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짜증이 납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영혼을 맡김으로 오는 얕은 감동과 상처는 오히려 나를 더욱 현실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여러번 실수를 하고 실패하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타인이 만든 천국과 지옥에 나를 맡기는 거처럼 허무한 것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모든 관계와 사람에 실망한 듯 하며서도 내게는 아직 미련과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갈수록 내가 원하는 것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내 속에 있는 어둠과 희미한 빛을 봐 주는 눈, 내 속의 침묵의 소리에 기울이는 귀, 내 갈라진 살갗에 얹어주는 용납의 손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나의 바램이 또한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리라 착각하며, 다른 이를 바라보려 합니다. 나는 당신이 그러한 인간이라는 모호한 기대 속에서 화답받지 못 할 인사를 건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모든 것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모든 것을 기대하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내 자신을 실수와 실패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면서도 못내 내 자신을 포기하지 못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을 그저 이상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사람과 세상의 세상의 차가움을 조금은 알아버렸습니다. 나는 그 속에서라도 차가운 현실주의자가 되면서도 또한 따스한 공상을 하는 이상주의자로 살고 싶은가 봅니다. 이상을 포기하기에는 나는 아직 살아갈 날들이 많고, 아직은 조금 더 그렇게 꿈을 꾸듯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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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찰라의 빛

동네는 늘 같지만 한번도 같은 느낌을 준 적이 없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느낌을 준다. 미묘한 빛의 변화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내가, 변함없는 저 거리와 건물들에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문득 걷다가 오른 뺨을 스치는 찬란함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돌아보니 앞의 집과 저 뒤의 집 사이로 난 틈으로 지는 태양이 나를 비추고 있다.

내가 선 곳에서 한 걸음 더 가거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사라질 것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찰나의 빛이다. 

 

동네는 늘 같지만 한번도 같은 느낌을 준 적이 없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느낌을 준다.

미묘한 빛의 변화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내가, 변함없는 저 거리와 건물들에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불과 몇분도 안되는 시간속에서만 허락된 영원의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울 때 조차도 생각나는 풍경이다.

 

찰나 속에 허락된 작은 영원의 느낌이 가슴에 새겨진다.

하루에 하나라도 그 느낌을 가슴에 담아내면,

‘아! 그래도 나는 이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에

작지만 소중한 위로를 얻곤 한다.

 

모든 평범한 삶속에서도 찰라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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