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종교

대개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소중할 것들을 지켜봐 주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삶이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런 교육도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해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저히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겠다. 

자연은 두렵고 무섭지만 무한한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한결같고 깊고 크고 강하다. 그러면서도 지극히 섬세하고 변함없다. 기쁠때는 기쁘게 나를 맞아주고 슬플 때는 슬프게 나를 맞아준다. 사심이 없이 나를 대해준다.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은?" 
아마도 답은 "공기"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들의 답은 달랐다. 
아들은 렛잇비 Let it be 노래의 후렴구 한 대목을 개사해서 답을 한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영혼... 안보여도 있어요 모두"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에 대한 아이의 답이었다.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흙과 풀과 나무가 보이곤 합니다. 커텐을 치면 밖의 풍경들을 모두 사라지고 캄캄한 방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밖의 풍경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면 내가 원치않는 그런 것들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방문 중에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들러서 조용히 그 빈 공간을 응시했다고 합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정지된 모습으로 빈 집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