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쌓아 놓은 채 읽지 않은 책들과,
옆에 있지만 손내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미안함이 있습니다.”
“A certain guilt resides within me—toward the books I have bought but left unopened in their stacks, and toward those who remain close by, yet to whom I cannot seem to reach."
[일상] 미움의 죽음
미워했던 사람이 죽었다. 잊었다 생각했지만 늘 내 머리 한편 미움의 방에 살고 있던 사람이다. 오래전 내게 한 약속을 어기고 내게 큰 손해를 줬던 사람이다.
[종교] 예언 혹은 수다
종교계에는 예지몽 혹은 예언자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대놓고 말하는 사람이 간혹있고, 자신의 말이 신이 준 영감과 예언과 같다는 애매모호한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나는 그런 기적적인 능력을 확실하게 발휘한 사람을 한 두명 기억한다. 십수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 후로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은 무성히 듣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경험한 적은 없다.
[종교] 붉게 물든 하루
오늘의 대화도 그런 식으로 끝이 났습니다. 지난 3년간 한 것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들 말투도 행동도 더 온유해 지셨습니다. 3년 동안 겉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안으로는 나름 작은 변화는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은 변화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종교] 넬라판타지아
내가 거리에서 음악으로 전도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나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바로 내 자신을 봤던 겁니다. 소리를 낼 줄만 알았지 꺽여진 소리는 낼 줄 모르는 빽빽대기만 하는 그런 소란스런 악기같은 내 모습 말이죠. 실은 나는 거리의 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진심없고 꺽일 줄 모르는 소란스러움을 싫어했던 것입니다.
[일상] 할머니와 교회
대답을 할 때 할머니의 기억이 수십년 전으로 가있는지 아니면 지금 이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 거기에 의미를 두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일상] 대화의 기술과 마음
"맥락을 좀 알고 말하고 얘기의 요지를 제대로 알아 들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나는 그런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상] 양의 해. 묶인 어린양
양은 구약성서에서 고대 이스라엘이 신에게 드리는 제사에 제물로 바쳐졌던 짐승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개인이나 공동체의 죄를 대신해 신에게 바쳐져 죽는 희생제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 집단이나 공동의 잘못괴 죄를 대신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킬 때 그 사람을 두고 "희생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종교] 성탄절 세례
세례식이 있다는 것은 세례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세례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교회에 처음 나오고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시골교회는 새로 오는 사람이 없기에 세례식은 거의 없다. 주로 장례식이 있을 뿐이다.
[종교] 아홉살 아이와 종교
대개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소중할 것들을 지켜봐 주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삶이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런 교육도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해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저히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겠다.
[종교] 아이들, 재미와 권위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은?"
아마도 답은 "공기"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들의 답은 달랐다.
아들은 렛잇비 Let it be 노래의 후렴구 한 대목을 개사해서 답을 한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영혼... 안보여도 있어요 모두"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에 대한 아이의 답이었다.
[상상] 환상 상상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흙과 풀과 나무가 보이곤 합니다. 커텐을 치면 밖의 풍경들을 모두 사라지고 캄캄한 방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밖의 풍경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면 내가 원치않는 그런 것들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일상] 죽음의 방문
엄마가 아이 말을 듣더니 아이를 안은 채 말을 해 줍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야. 죽음 후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만들 수 있어. 죽음 후에는 하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을 볼 수 있어. 우리는 모두 죽지만 죽음은 삶의 일부야". 대답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