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주어진 시간이 흘러가는데 당장에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삶의 의미가 흔들린다. 눈에 보이지 않고 저울에 매달 수 없는 가치있는 삶도 있다 생각하며 스스로를 안위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고 오래되다 보면 사람이 조금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가끔 다스리기 어려운 짜증이나 분노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겉으로는 표현은 하지 않지만 안으로는 꽤 괴로운 상태가 됩니다. 그래도 참아볼 만한 때에는 음악이나 독서로 해결이 되는데 더 힘든 상태가 되면 별 도움이 안됩니다. 그럴 때 주로 주로 나무를 깍곤 합니다.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흙과 풀과 나무가 보이곤 합니다. 커텐을 치면 밖의 풍경들을 모두 사라지고 캄캄한 방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밖의 풍경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면 내가 원치않는 그런 것들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