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런 사람이 좋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불분명하다. 남겨진 것은 그 때의 감정과 이미지뿐이다. 과거의 사건은 지나가지만, 감정과 이미지는 기억 속에서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나 살아간다. 기억 안에만 갇혀있는 이 작은 동물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자라난다.
[일상] 모두 사라졌다.
사람들은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누으면 꼭 무엇인가를 그리곤 한다. 잘게 부서진 가루 위에 선을 그어 무엇인가를 쓰거나 그린다. 그저 멍하니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 위에 내 머리 속에 있는 풍경과 생각들을 써놓는다.
[일상] 비가 온다
내리는 비가 마른풀과 나뭇잎들에 부딪쳐 소리를 낸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비가 내린다"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은 마법의 주문과도 같아서 일단 입에서 말이 풀리면 마음은 이미 내리는 비를 가는 실 삼아 올라가는 거미마냥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해 올라간다.
[일상] 안녕 파스쿠치
소중하게 살아온 삶이 배여있는 장소나 물건들을 보면서 지금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힘을 얻곤 하는데 그런 소중함이 얽힌 장소들이 바뀐다는게 못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