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남은 영화 "올드보이"의 주된 테마는 "기억"이다. 타인의 삶의 수치를 어찌 그리도 쉽게 내뱉었는지, 그 쉽게 내뱉은 말이 어떻게 칼이 되어서 그 타인을 죽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토록 잔인했던 기억들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었는지. 극중에서 이우진은 말한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었기에 잊어버린거다. 아무 일도 아니었기에'.
이번 전시회는 영상의 비중이 높다. 원래 그림을 전시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나는 마음에 든다. 정지된 그림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상상력을 동반한 해석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맘에 든다. 그림 전시회의 정적인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줄 듯 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신 혹은 신의 개념은) 어떻게 해서 자기 복제를 하는 것일까? 위대한 음악과 예술의 도움을 받은 말과 글을 통해서다”. 신앙과 신이라는 개념과 실존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동을 주고 확산되는가라는 질문이다. 그의 답은 간단하다. 위대한 예술과 음악, 말과 글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