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의 점령 이전 페니키아인들의 지배 때부터 팔레스타인은 이미 외부의 영향에 노출되었고 군사, 조세, 경제 전반에 걸친 헬라화가 진행되었다. 헬라화에 대한 수용, 거부, 갈등의 시기가 있었고 헬라문화에 대한 호감과 반감의 다양한 형태가 존재했지만, 예수 시대의 팔레스타인은 이미 헬라화된 유대였다.
"바리새인"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일단 부정적인 것들이다. 위선적이고 욕심많고 종교적으로 율법적이지만 자신은 허영심이 가득한, 긴 옷을 펄럭이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바리새인에 대한 얘기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바리새인에 대한 이해가 어디로부터 출발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생각을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윤리적으로 점검한다.
저자는 김호동 교수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다. 책을 살 때는 깊은 역사적 정황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신랄하게 비평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내용은 그것과는 달리 꽤 은혜롭게 구성되었다. 예상과는 달라 처음 읽을 때는 영 성에 차지 않았지만 읽어가는 가운데 이 책이 가진 여러가지 장점들을 보면서 결국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