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일상

오늘의 대화도 그런 식으로 끝이 났습니다. 지난 3년간 한 것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들 말투도 행동도 더 온유해 지셨습니다. 3년 동안 겉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안으로는 나름 작은 변화는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은 변화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내가 거리에서 음악으로 전도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나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바로 내 자신을 봤던 겁니다. 소리를 낼 줄만 알았지 꺽여진 소리는 낼 줄 모르는 빽빽대기만 하는 그런 소란스런 악기같은 내 모습 말이죠. 실은 나는 거리의 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진심없고 꺽일 줄 모르는 소란스러움을 싫어했던 것입니다.

대답을 할 때 할머니의 기억이 수십년 전으로 가있는지 아니면 지금 이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 거기에 의미를 두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왈칵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터져 나오는데요, 영화를 볼 때나 아주 가끔 음악을 들을 때나 혹은 책을 읽다가 그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