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신비는 내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나라는 그릇이 하나님을 다 담기에는 그렇게 대단한 그릇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질그릇 같은 우리의 귀중한 보배를 가졌기 때문에, 작은 유리 같은 우리 속에 커다란 빛을 가졌기 때문에 밖으로 그 빛을, 밖으로 그 향기를, 밖으로 그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이 다를 뿐, 정서는 같아야 한다. 이 직업은 세상과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일종의 정서적 동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자기 존재 스스로를 붕괴시키려는 유혹에서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내적인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지구로 부터 멀어져 가는 방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멀어져 가면서 느끼는 소외와 두려움의 정서는 같을 수 밖에 없다. 방향에 있어서는 타인이요 정서에 있어서는 동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