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시편36:9)

[상상] 시편23편

[상상] 시편23편

내 집주소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다.

내 앞에는 보이지 않는 잔치상대신 원수가 있다.

이땅에서는 무뢰(無賴)가 왕노릇하고 무지(無知)가 지혜를 대신한다. 

그림자 속에 서있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생각한다. '어쩔 수 없어'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하다.

혹자는 말한다. "그곳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것이지요"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요?

은혜로운 설교에 선문답이 떠오른다. 

괴로운 내 마음을 더욱 괴롭게 하기 위해 종일 내 설교를 듣는다.  

괴로운 사람의 괴로운 말을 듣는 것은 또다른 괴로움이다.

나는 목자가 아닌 흠이 많은 늙은 양이다. 

내게 남은 것은 수치와 침묵 뿐.




아직도 내가 양이라는 사실만이 희망이다. 

언젠가 목자가 나타날 것이라 믿기때문이다. 

그때쯤이면 나도 말할 수 있을 거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어둔 방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찬양과 간증은

뒤이어 올려보는 쇼츠와 광고와 비슷해 보인다.

시편23편의 첫구절이 짧게 끊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아니, 더 짧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상상] 내 사정이 이러하외다

[상상] 내 사정이 이러하외다

[상상] 말

[상상]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