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일상

그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몇 있다. 천원짜리 몇장이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순대국밥 집들과 여기저기 모여 있는 노인들이다. 비록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있지만 저 분들도 한 때 종로를 힘차게 걸어다닌 중년이었을 거다.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은?" 
아마도 답은 "공기"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들의 답은 달랐다. 
아들은 렛잇비 Let it be 노래의 후렴구 한 대목을 개사해서 답을 한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영혼... 안보여도 있어요 모두"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에 대한 아이의 답이었다.

자녀를 둔 분들을 만나면 대개 자식 자랑이 어느새 대화 주제로 떠오른다. 그런데 나는 내 아들에 대해 크게 자랑할 것이 없다. 아이는 아직도 바늘 시계 보는 법을 잘 모르고 구구단은 1단과 2단 밖에 모른다. 받아쓰기는 빵점을 종종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