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일상

[종교] 작은 화단의 풀과 꽃을 보며

교회 마당의 작은 화단을 두 주간 방치했다. 잦은 비에 갑작스레 자라난 잡초와 꽃들이 뒤섞여 버렸다. 낭패다. 나는 꽃과 잡초를 잘 구분 못한다. 아니 구분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다. 꽃이 있으면 좋지만 꽃이 피고 지는 것에는 그닥 큰 관심이 없다. 

[종교] 가을 심방

아, 심방을 한다고 하면 헌금걷으러 다니는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일상] 첫 고구마

첫고구마가 들어왔습니다. 대략 논에 첫 낫질이 시작될 때 쯤이면 고구마도 캐기 시작합니다. 고구마를 캐면 항상 처음에 크고 좋은 것들로 한상자를 갖고 오십니다. 첫수확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개념이죠.

[일상] 복달임

복날이 와서 복달임으로 마을이 분주했다. 어제 밤 늦게 까지 회관에 불이 밝더니,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자 또다시 회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복날 음식을 하기 위해서다. 

종교적으로, 신비적인 계시와 신비적인 성령의 역사를 확신하며 강조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타고난 이야기꾼-스토리텔러라는 거다. 자신이 경험한 사건과 삶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게 사람의 삶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스토리텔러는 그런 이야기를 보다 강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겉보기에는 드러나지 않는 물체와 물체,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시간과 시간 사이의 빈 공간을 해석하고 이야기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