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 일상에 의미두기

삶이라는 주어진 시간이 흘러가는데 당장에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삶의 의미가 흔들린다. 눈에 보이지 않고 저울에 매달 수 없는 가치있는 삶도 있다 생각하며 스스로를 안위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고 오래되다 보면 사람이 조금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칼 구스타프 융(Jung)은 개인의 무의식에 있던 에너지들은 집단이나 군중이 될 경우에 하나의 인격처럼 그 힘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성과 합리와 질서보다는 광폭한 무의식적인 힘을 표출하는 광전사(베르세르크)가 되는 이미지와 비슷하다.

[일상] 도깨비풀

풀숲에 들고양이 밥을 뿌려 주고 들어왔다. 의자에 앉으니 허박지가 따끔하다. 덕지덕지 붙은 도깨비풀이 가시를 세워 나를 찌르고 있다. 내 딴에는 현관에서 옷을 깨끗이 털었다 생각했는데 옷의 주름 주름에 단단히 달라붙어 있었나 보다.

[일상] 수확

도시의 계절은 옷차림에서 알 수 있는데 시골의 계절은 들과 논에서 느껴진다. 도시의 계절은 사람에게 느끼고 시골의 계절은 자연에게서 느낀다. 도시의 묵상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이뤄지고, 시골에서의 묵상은 자연을 보며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