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그런 듯 하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감정과 분출하는 생각으로 세상을 덮어버린다. 세상은 녹아내리고 해체되고 붕괴한다. 시인은 붕괴한 세상을 자신의 언어로 재창조 한다. 시인 안에 갇혀있던 세상은 시인의 언어로 새로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운 세상은 겉모습은 이전 세상과 같지만 흐르는 공기와 가라앉는 중력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시인의 세상은 종이 위에 신비한 언어로 기록된다.
슈트트가르트 히브리어 구약성서를 구입했습니다. 전에 것은 제4판인데다 불법 복사본이었는데 14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BHS가 진즉 5판으로 나왔다는 얘기는 들어서 언젠가 독일에서 정식 인쇄된 것으로 구입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성서공회에서 서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한국어판이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한국어판을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