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상상

 떡볶이는 먼지 날리는 길거리에서 먹어야 맛있다. 도자기에 천연 유기농 재료로 만든 궁중 떡볶이는 거리의 맛을 대신할 수 없다. TV 속의 고급스러운 문화를 보며 좋은 가방을 산다고 그 세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TV 속의 낮은 문화를 보며 인간적인 그 무엇을 느껴 눈물을 흘린다고 그 세계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세계가 있다면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그녀는 그러기 싫다. 하위 세상의 천박한 문화가 싫다. 부담스럽다. 척박함을 받아들일 순 있어도 천박함은 싫다.

그의 말은 앞에 있는 사람의 귀에 닿을 수 없다. 말은 느릿느릿 입안에서만 맴돌 뿐 입밖으로 뻗쳐 나오지 못한다. 그의 눈은 앞을 보고 있지만, 앞에 있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지는 않는다. 그 사람 너머 어디 쯤을 본다. 그 어디 쯤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껏 먹어 본 고기 중에 가장 맛있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개구리와 메뚜기를 들고 싶다. 개구리 뒷다리와 메뚜기. 아... 어릴 때 너무 많이 잡아 먹었다. 동네 언니 형들이랑 한번 개구리 사냥 나가면 못잡아도 큰 녀석으로 너댓마리씩은 잡아오거나 많게는 열댓마리씩 잡아서 구워먹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