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아이들, 재미와 권위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은?"
아마도 답은 "공기"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들의 답은 달랐다.
아들은 렛잇비 Let it be 노래의 후렴구 한 대목을 개사해서 답을 한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영혼... 안보여도 있어요 모두"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에 대한 아이의 답이었다.
[일상] 먼 곳을 보기
멀리 보는 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멀리 있는 것을 보려는 의지와 호기심도 중요하지만, 그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붙잡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음악]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정화된 밤, 이 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호세아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방 신전의 제사장이었던 여자 고멜을 아내로 맞이한 야훼의 선지자 호세야. 야훼는 선지자 호세야를 불러 이방신전의 여제사장이었던 여인과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으라고 명한다.
[상상] 환상 상상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흙과 풀과 나무가 보이곤 합니다. 커텐을 치면 밖의 풍경들을 모두 사라지고 캄캄한 방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밖의 풍경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면 내가 원치않는 그런 것들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일상] 휴가 끝 가을 시작
내게 주어진 사회적인 삶은 아직 여름일인데 마음은 벌써 늦가을처럼 서늘하다. 가슴은 비어있는 듯 헛헛함에 시리고 목뒤에서는 뭐 하나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민망함이 스물스물 정수리로 올라 온다.
[일상] 유월의 뽀르소
6월의 시골은 농사의 이른 열매를 거두는 달입니다. 시골에서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첫열매"라하여 처음 익은 열매들을 신에게 바치던 구약성경의 풍습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즈음에는 여러가지 곡식들을 교회로 자주 갔다주곤 합니다. 호박이나 오이, 토마토를 들고 교회당으로 가는 풍경이 재미있고도 정겹습니다.
[일상] 죽음의 방문
엄마가 아이 말을 듣더니 아이를 안은 채 말을 해 줍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야. 죽음 후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만들 수 있어. 죽음 후에는 하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을 볼 수 있어. 우리는 모두 죽지만 죽음은 삶의 일부야". 대답해 줍니다.
[일상] 스타벅스의 그녀
불안하다.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이 힘들다. 많은 생각이 어지러울정도로 한꺼번에 떠오른다. '껌을 사줘야 하나? 이건 그냥 값싼 동정이 아닐까? 나는 껌이 필요없는데 굳이 사야하나?' 할머니가 동전을 꺼내 세고 있다. 짤각짤각 하나씩 동전을 센다.
[책] 판단을 미루기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그 후로 나는 모든 것에 대해 판단을 미루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때문에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들이 툭하면 나에게 접근해 왔고 따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간들로부터 적잖이 시달림을 받았다".
[상상] 우주수 세계나무
초등학교 때 그렸던 지구 그림이 생각나. 우주로 뿌리를 내리고 지구가 열매가 되는 우주 나무였지. 사람들은 그 나무의 열매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어. 이른바 거꾸로 자라는 나무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가 어른이 되어서 다른 나라의 신화와 종교를 보다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똑같이 써있더라는 거야.
[일상] 찰라의 빛
동네는 늘 같지만 한번도 같은 느낌을 준 적이 없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느낌을 준다. 미묘한 빛의 변화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내가, 변함없는 저 거리와 건물들에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