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요즘 내게 필요한 것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신뢰를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어렵다. 특별히 실력이 있거나 권위를 내세울 만한 무엇이 없으니 말이다. 결국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내 자신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실력과 진심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일상] 문방사우 文房四友
"친함"이라는 말에 사람들보다는 "물건"이 떠오르고 그것들에 더 큰 애착을 갖는 내 자신이 조금 "한심"하긴 하지만 옛 어떤 문인은 주변 사람들보다는 주변의 물건들을 의인화 시켜서 친구처럼 만들고 얘기도 했던 것을 보면 지금 내 모습도 그다지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해 봅니다.
[일상] 안녕 파스쿠치
소중하게 살아온 삶이 배여있는 장소나 물건들을 보면서 지금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힘을 얻곤 하는데 그런 소중함이 얽힌 장소들이 바뀐다는게 못내 아쉽습니다.
[종교] 붉게 물든 하루
오늘의 대화도 그런 식으로 끝이 났습니다. 지난 3년간 한 것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들 말투도 행동도 더 온유해 지셨습니다. 3년 동안 겉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안으로는 나름 작은 변화는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은 변화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종교] 넬라판타지아
내가 거리에서 음악으로 전도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나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바로 내 자신을 봤던 겁니다. 소리를 낼 줄만 알았지 꺽여진 소리는 낼 줄 모르는 빽빽대기만 하는 그런 소란스런 악기같은 내 모습 말이죠. 실은 나는 거리의 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진심없고 꺽일 줄 모르는 소란스러움을 싫어했던 것입니다.
[일상] 할머니와 교회
대답을 할 때 할머니의 기억이 수십년 전으로 가있는지 아니면 지금 이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 거기에 의미를 두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일상] 대화의 기술과 마음
"맥락을 좀 알고 말하고 얘기의 요지를 제대로 알아 들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나는 그런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상] 아이와 나는 공사중
길 하나를 닦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길도 그런 듯 합니다. 신뢰와 우정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놓여진 좋은 길은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잘 가꿔가야 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일상] 아이를 믿음
지난 주 아이는 개학을 했습니다. 개학 첫날 학교에 가서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말이죠. 선생님이 뭘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냐고 물었더니, 아빠하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웃으며 자랑을 하더랍니다.
[일상] 양의 해. 묶인 어린양
양은 구약성서에서 고대 이스라엘이 신에게 드리는 제사에 제물로 바쳐졌던 짐승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개인이나 공동체의 죄를 대신해 신에게 바쳐져 죽는 희생제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 집단이나 공동의 잘못괴 죄를 대신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킬 때 그 사람을 두고 "희생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종교] 성탄절 세례
세례식이 있다는 것은 세례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세례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교회에 처음 나오고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시골교회는 새로 오는 사람이 없기에 세례식은 거의 없다. 주로 장례식이 있을 뿐이다.
[종교] 아홉살 아이와 종교
대개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소중할 것들을 지켜봐 주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삶이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런 교육도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해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저히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