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쌓아 놓은 채 읽지 않은 책들과,
옆에 있지만 손내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미안함이 있습니다.”

“A certain guilt resides within me—toward the books I have bought but left unopened in their stacks, and toward those who remain close by, yet to whom I cannot seem to 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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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를 믿음

지난 주 아이는 개학을 했습니다. 개학 첫날 학교에 가서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말이죠. 선생님이 뭘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냐고 물었더니, 아빠하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웃으며 자랑을 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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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의 해. 묶인 어린양

양은 구약성서에서 고대 이스라엘이 신에게 드리는 제사에 제물로 바쳐졌던 짐승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개인이나 공동체의 죄를 대신해 신에게 바쳐져 죽는 희생제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 집단이나 공동의 잘못괴 죄를 대신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킬 때 그 사람을 두고 "희생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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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탄절 세례

세례식이 있다는 것은 세례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세례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교회에 처음 나오고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시골교회는 새로 오는 사람이 없기에 세례식은 거의 없다. 주로 장례식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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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홉살 아이와 종교

대개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소중할 것들을 지켜봐 주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삶이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런 교육도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해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저히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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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선물

순수한 목적은 욕망을 넘어서며 차가운 불길을 따스한 온기로 만드는 힘이 있다. 열쇠의 처음 온기는 흔들리는 눈과 손을 잠잠하게 만들어 준다. 새로운 세계를 욕망이 아닌 아름다움과 가치로 바라 볼 수 있는 따듯한 지성을 허락한다. 감정과 욕망의 열기가 호기심과 가치의 눈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선물이 들어있는 문을 열 수 있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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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경외감

자연은 두렵고 무섭지만 무한한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한결같고 깊고 크고 강하다. 그러면서도 지극히 섬세하고 변함없다. 기쁠때는 기쁘게 나를 맞아주고 슬플 때는 슬프게 나를 맞아준다. 사심이 없이 나를 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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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낙원상가

그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몇 있다. 천원짜리 몇장이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순대국밥 집들과 여기저기 모여 있는 노인들이다. 비록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있지만 저 분들도 한 때 종로를 힘차게 걸어다닌 중년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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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이들, 재미와 권위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은?" 
아마도 답은 "공기"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들의 답은 달랐다. 
아들은 렛잇비 Let it be 노래의 후렴구 한 대목을 개사해서 답을 한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영혼... 안보여도 있어요 모두"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에 대한 아이의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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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자랑

자녀를 둔 분들을 만나면 대개 자식 자랑이 어느새 대화 주제로 떠오른다. 그런데 나는 내 아들에 대해 크게 자랑할 것이 없다. 아이는 아직도 바늘 시계 보는 법을 잘 모르고 구구단은 1단과 2단 밖에 모른다. 받아쓰기는 빵점을 종종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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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정화된 밤, 이 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호세아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방 신전의 제사장이었던 여자 고멜을 아내로 맞이한 야훼의 선지자 호세야. 야훼는 선지자 호세야를 불러 이방신전의 여제사장이었던 여인과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으라고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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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환상 상상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흙과 풀과 나무가 보이곤 합니다. 커텐을 치면 밖의 풍경들을 모두 사라지고 캄캄한 방이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밖의 풍경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면 내가 원치않는 그런 것들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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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바라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방문 중에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들러서 조용히 그 빈 공간을 응시했다고 합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정지된 모습으로 빈 집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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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휴가 끝 가을 시작

내게 주어진 사회적인 삶은 아직 여름일인데 마음은 벌써 늦가을처럼 서늘하다. 가슴은 비어있는 듯 헛헛함에 시리고 목뒤에서는 뭐 하나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민망함이 스물스물 정수리로 올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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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월의 뽀르소

6월의 시골은 농사의 이른 열매를 거두는 달입니다. 시골에서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첫열매"라하여 처음 익은 열매들을 신에게 바치던 구약성경의 풍습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즈음에는 여러가지 곡식들을 교회로 자주 갔다주곤 합니다. 호박이나 오이, 토마토를 들고 교회당으로 가는 풍경이 재미있고도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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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죽음의 방문

엄마가 아이 말을 듣더니 아이를 안은 채 말을 해 줍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야. 죽음 후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만들 수 있어. 죽음 후에는 하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을 볼 수 있어. 우리는 모두 죽지만 죽음은 삶의 일부야". 대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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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타벅스의 그녀

불안하다.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이 힘들다. 많은 생각이 어지러울정도로 한꺼번에 떠오른다. '껌을 사줘야 하나? 이건 그냥 값싼 동정이 아닐까? 나는 껌이 필요없는데 굳이 사야하나?' 할머니가 동전을 꺼내 세고 있다. 짤각짤각 하나씩 동전을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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